이재명 대통령이 정권 숙원 사업인 검찰 개혁을 수행할 투톱으로 정성호(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봉욱 전 대검찰청 차장을 발탁했다. 모두 비교적 온건 개혁파로 평가받는 인사들로, 문재인정부 당시 조국·추미애·박범계 법무부 장관처럼 힘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내실 있게 검찰 개혁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29일 법무부 장관에 5선의 정 의원을, 신임 민정수석에 봉 전 차장을 지명했다. 5개 부처 장관 후보자도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 후보자는 사법 개혁 의지가 높고, 그것을 실현할 적절한 인물”이라며 “내실 있는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봉 실장에 대해서는 “겸손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검찰 내외부에 신망이 두텁다”며 “정책 기획 역량도 탁월해 검찰 개혁 등 핵심 과제에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 지명에 대해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법조계뿐 아니라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정 의원을 발탁한 건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확실한 성과를 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기재부 2차관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건축 전공인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지명했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5선의 윤호중 의원을 지명했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을 발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에는 기재부 정책기획관 출신의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명했다. 이로써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를 제외한 초대 내각 인선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 대선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위촉했다. 대통령실 경청통합수석에는 시민단체 출신인 전성환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오윤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유임됐다. 이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1차장과 2차장에 이동수 전 국정원 단장과 김호홍 전 국정원 단장을, 기획조정실장에는 김희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