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수비력을 선보여 ‘짐승’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강민(사진)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김강민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은퇴식을 치렀다. 이날 한화와의 경기에 특별 엔트리로 등록된 김강민은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강민은 경기 시작에 맞춰 익숙한 중견수 자리로 뛰어갔다. 외야에 도착한 뒤 모자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경기 시작 직후에는 자신에게 달려온 후계자 최지훈과 포옹한 뒤 자리를 넘겼다.
경기 후 열린 은퇴식에서 팬들은 김강민을 연호했다. ‘울지 않겠다’고 했지만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돌아 홈으로 들어온 그는 이내 벅찬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 눈물을 보였다.
김강민은 “정말 과한 사랑을 받았다.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영원히 SSG 짐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인천 야구 팬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짐승처럼 치열하게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김강민은 SSG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200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해 22년 동안 1919경기에 출장했다. 이 기간 타율 0.274에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2022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대타로 나와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고 개인 통산 5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2023년 11월 한화에 지명돼 옮겼고, 2024년 정규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