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시청시간, 韓 드라마 최초 에미상… ‘오겜’이 남긴 기록들

입력 2025-06-30 00:55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 퍼레이드 행사가 열린 서울 광화문 광장에 28일 극의 상징적 캐릭터인 ‘영희’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오징어 게임’은 역대 한국 시리즈물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며 해외 유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쓰는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넷플릭스는 29일 ‘오징어 게임’ 시즌 1·2 통합 누적 시청 시간이 무려 35억8530만 시간에 달한다고 밝혔다. 시즌1 누적 시청 시간은(공개 이후 91일 기준) 22억520만 시간, 시즌2는 13억8010만 시간이다.

시즌1, 2는 여전히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권 시리즈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하고 있다. 시즌 2의 첫 주 시청 시간은 4억8760만 시간으로 전작이 세운 4억4873만 시간 기록을 깼다.

시즌 1은 2021년 미국 TV 시리즈 시상식인 고섬 어워즈 장편 시리즈상 수상을 시작으로 이듬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에미상에서 ‘오징어 게임’은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작품상을 비롯해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감독상, 연기상을 비롯해 6관왕에 올랐다.

시즌2는 공개 전부터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되는 이례적인 기록을 남겼다.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선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상을 받았다. 작품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고섬 어워즈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 열풍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과 한국 문화가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달고나 만들기 세트, 극 중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녹색 체육복이 세계 각국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한국 놀이, 짝짓기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동요 ‘둥글게 둥글게’ 등은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유행했다.

드라마 속 게임을 직접 체험하는 대형 이벤트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팬들이 직접 게임 속 참가자가 될 수 있는 ‘오징어 게임: 더 익스피리언스’ 가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마드리드, 시드니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올여름 50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