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오늘 개막… 신구 황제 누가 웃을까

입력 2025-06-30 01:11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30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윔블던 대회를 앞두고 노박 조코비치(오른쪽)가 지난 27일 코트에서 연습하고 있다. 왼쪽은 카를로스 알카라스. AP로이터연합뉴스

올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이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전성기에 접어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마지막 의지를 불태우는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잔디코트 최강자를 가린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알카라스의 상승 기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결승에 진출했고, 개인 최다인 1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이달 초 프랑스오픈에선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잔디코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HSBC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을 엿봤다.

조코비치에게도 여러 대기록이 걸린 중요한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최다 우승자(8회)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여기에 남녀 통틀어 역대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25회) 기록도 쓰게 된다. 단 한 걸음을 남겨두고 2023년 US오픈 우승에 멈춰있는 조코비치에게 이번 대회는 더욱 간절한 기회다.

특히 38세인 조코비치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에 가깝다. 그는 개막을 이틀 앞둔 28일 “그동안 성적과 현재 몸 상태 등에 비춰볼 때 이번 대회가 가장 좋은 기회”라며 우승 의지를 불태웠다.

알카라스와 조코비치는 최근 2년 연속 대회 결승에서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었다. 조코비치가 두 번 모두 무릎을 꿇었지만 통산 전적은 5승 3패로 앞서고 있다. 여기에 최근 두 차례 맞대결 모두 조코비치가 이기면서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역전패한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도 설욕을 벼르고 있다. 다만 대회 최고 성적이 2023년 4강에 그칠 정도로 잔디코트에선 유독 약한 모습이다. 올 시즌 처음 나간 잔디코트 대회인 ATP 투어 테라 보트만오픈에서도 16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대진 추첨 결과 신네르와 조코비치가 4강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가 알카라스와 결승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여자 단식은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2연패를 달성한 이후 매년 우승자가 바뀌었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코코 고프(2위·미국)와 호주오픈·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가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