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고단함을 위로라도 하는 듯 하늘에는 저녁노을이 신비롭게 펼쳐진 어느 날. 산책하다가 징검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초저녁 시간이라 자세히 보지 않고 성큼성큼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미끄러져 그만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옷은 모두 젖었고 돌에 부딪혀 상처가 났고 멍이 들었습니다.
우리 인생은 이처럼 징검다리를 건너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는 불완전하여 때로는 흔들릴 수도 있고 미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로는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많은 상처와 마음의 멍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흔들리지도 않고 미끄럽지도 않은 완전한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그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로마서 3장 23절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죄란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는 생각과 말과 행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죄로 인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는 우리를 위해 예수님은 징검다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사람과의 단절된 관계를 연결해 주시는 구원의 징검다리가 되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이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나타나는 사랑입니다. 표현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향하신 자신의 사랑을 적극적으로 나타내셨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처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전부이신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심으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나타내셨습니다. 그리고 거리에 핀 들꽃을 통해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나타내십니다.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께서 입히신다고 바람결에 속삭이십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삶 속에서도 표현되지 못한 채 마음에 묻어 놓고만 있는 사랑을 오늘 옆 사람에게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나타내신 하나님의 사랑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하는 놀라운 사랑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으로 놓여진 구원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만 바라보며 집중해서 건너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중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고 넘어지기 쉽습니다. 우리가 넘어지는 이유는 다른 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시선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면 집중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집중하셨습니다. 집중은 하나님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마주치는 자리입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집중하며 구원의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구원의 징검다리를 건널 때는 말씀의 빛을 들고 건너야 합니다. 캄캄한 밤에는 징검다리를 건널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어둠을 물리치는 빛입니다. 말씀에 귀 기울이며 주님의 말씀하신 대로 구원의 징검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졸졸 흐르는 시냇가에 놓여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는 엄마 품에 포근히 안기게 됩니다. 이처럼 구원의 징검다리가 되시는 예수님께 집중하며 말씀의 빛을 가지고 하나님 품에 포근히 안기는 천국 백성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용남 사관(구세군전주교회)
◇구세군전주교회는 1910년에 세워진 115년 복음의 역사가 흐르는 꽃들도 찬양하는 아름다운 전원 교회입니다. 전주는 한국에서 비빔밥으로 최고의 맛을 냅니다. 구세군전주교회는 전도의 열정과 사랑의 수고로 최고의 복음 맛을 내는 건강한 교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