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부산시, 현장 중심 돌봄 추진

입력 2025-06-29 19:36
부산성지교회 앞마당에서 열린 ‘부산형 해비타트 챌린지’ 입주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를 목표로 현장 중심 돌봄 복지를 실천하고 있다. 어르신과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재택의료 기반 구축 등 세대와 상황을 아우르는 민관 협력 모델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6일 남구 우암동에서 ‘부산형 해비타트 챌린지’ 입주식을 열고, 취약 어르신 가구의 개조 주택을 공개했다. 민간 기부를 통해 노후 주택을 어르신 눈높이에 맞춰 개조하는 공공복지 모델로, 이번 대상 주택은 수영로교회의 재정 후원으로 완공됐다.

이와 함께 고신대학교 작업치료학과 학생들이 입주 어르신을 정기적으로 찾아가 낙상 예방 운동과 일상생활 훈련 등 맞춤형 작업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단순히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르신이 새롭게 바뀐 공간에서 더 안전하고 독립적인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통합형 지원이 이뤄진다.

시는 재택의료 분야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29일 도모헌(옛 부산시장 관사)에서 열린 ‘부산지역 재택의료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는 지역 의료기관 간 협력 방안과 방문 진료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이혜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기조 강연에서 “의료와 돌봄의 유기적 연계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강헌대 민들레돌봄의원 원장은 부산 재택의료센터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지역 기반 모델 구축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시는 최근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암 투병 중인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는 자립준비청년 가정을 지원한 ‘청년러브:오늘부산’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시와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함께한 이번 사업은 청년과 할머니가 각자 쉴 수 있는 독립 공간을 마련하고, 침대와 수납장, 조명 등을 교체해 안정적인 생활 기반을 지원했다.

정태기 부산시 사회복지국장은 30일 “시민 누구나 자신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부산형 복지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주거·의료·돌봄이 연계된 현장 중심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