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하면 지선·총선 공천권까지… 차기 대권주자 급부상 절호 기회

입력 2025-06-30 02:02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왼쪽)과 박찬대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경향포럼'에서 참석 내빈들과 차담하며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가 ‘찐명’ 인사끼리 격돌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작 1년짜리 ‘보궐 대표’를 뽑는 데에도 열기가 뜨거운 건 바로 연임 가능성 때문이다. 1년 임기 후 연임해 다시 2년 임기를 확보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물론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가질 수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이번 당권 레이스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직전 이재명 대표의 잔여 임기 1년을 채운 뒤 다시 열리는 차기 전당대회에서의 연임 도전 여부를 꼽고 있다. 민주당 원내 핵심 관계자는 29일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를 거두면 자연스럽게 당대표 연임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연임에도 성공하면 2028년 예정된 제23대 총선 공천권을 휘두르는 사실상 임기 3년짜리 막강한 당대표가 되는 것”이라고 관전평을 했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당을 자기 뜻대로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번에 당권을 잡는 의원은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이에 국민일보가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에게 각각 1년 뒤 당대표 연임 의사를 물었더니 즉답을 피했다. 다만 각 측근에 따르면 두 의원 모두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연임 도전 가능성도 현재는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 의원 측은 “당장은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앞으로 변수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만 했다. 박 의원 측은 “1년 뒤에 다시 전당대회를 치르게 된다. 아무래도 현직 당대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의원 사이에는 벌써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한 3선 의원은 “(연임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지방선거를 이기면 총선도 지휘하기 위해 누구라도 연임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이번 당대표가 누가 될지 벌써 의원들 사이에 탐색전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대표 시절인 지난해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4년 만에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김혜원 김판 성윤수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