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8일 야구 전문가 박노준 우석대 총장과 함께 일본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돔을 둘러보고 돔 구장 건립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 지사는 번듯한 야구장이 없는 청주에 돔 구장을 포함한 복합스포츠콤플렉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청주가 국제공항과 고속철도가 연결되는 사통팔달 교통 중심지로 수도권과 접근성이 뛰어난 강점을 살려 돔 구장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 지사가 돔 구장 건립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충청권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해 제2구장인 청주야구장에서 경기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다. 낙후된 체육시설 인프라 개선과 함께 충북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기대감도 깔렸다. 충북의 도시 경쟁력과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돔구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돔 구장이 건립되면 야구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는 K-POP 콘서트 등 대형공연 시설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와 경제적 가치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여기에 전시·컨벤션 시설과 호텔, 상업 시설 등을 갖추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일본 공연의 성지라고 불리는 도쿄돔이 모델이다.
김 지사는 29일 “충북의 위상을 볼 때 야구장을 가질 때가 됐고 기상 이변 등을 고려하면 돔 구장이 적합한 것 같다”며 “오는 9월 정식 개관하는 충북의 첫 컨벤션센터인 청주 오스코, 청주국제공항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후보지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3만석 이상의 돔 구장이 충북에 건설되면 접근성과 관객 수용 능력을 갖춰 프로야구단 연고지 이전과 프로야구 올스타전, 한국시리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대규모 경기도 유치 가능하다”며 “현재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에서 현실적으로 11번째 신생 구단 창단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관건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재정이다. 돔구장 건립 비용은 일반 구장의 2배 정도인 4000억~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일반 구장에 비해 돔구장은 냉난방 등 유지·관리비도 훨씬 많이 든다.
청주시는 청주야구장을 포함한 종합스포츠콤플렉스 확충을 위한 중장기 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지와 재원 마련 방안 등이 담긴 용역 결과가 올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김 지사는 재원 마련 방안에서 대해 “외국 자본 유치나 도민 성금모금 운동 등을 통해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과의 접촉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도쿄=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