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미국, 나토 국방비 인상 수준으로 한국에 주문”

입력 2025-06-26 23:59 수정 2025-06-27 00:00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된 NATO 정상회의에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위성락 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면담했다고 대통령실이 25일 전했다. 대통령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요구한 국방비 증액(국내총생산의 5% 수준)과 비슷한 주문을 한국에도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을 대신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나토가 국방비를 (2035년까지 GDP) 5% 목표로 늘려가기로 했다”면서 “그게 하나의 흐름이고, 유사한 주문이 우리에게도 있다”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미국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동맹에 방위비 증액과 관련한 ‘비슷한 주문’을 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실무진 간에 그런 논의가 오가고 있으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만찬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일화도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잠깐 대화를 했는데, 조선 협력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서서 잠깐 한두 마디 이야기를 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또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회동한 사실을 알리며 “양측은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앞으로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 회의를 계기로 루비오 장관이 방한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나토와 국장급 방산협의체 신설에 합의했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나토가 방위비를 5%대로 올리면 (방산) 수요가 많아진다. 우리는 그 수요에 부응할 역량을 갖춘 몇 안 되는 나라”라고 말했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