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 이르면 7∼8월 러시아 추가 파병”

입력 2025-06-26 18:46 수정 2025-06-27 00:04
이종석 국정원장. 연합뉴스

북한이 이르면 7~8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복구작업을 위해 건설병력 6000명을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국가정보원이 분석했다. 북한은 1000여만발의 포탄과 미사일 및 장사정포 등을 러시아에 지원한 대가로 우주발사체와 미사일, 드론에 대한 기술자문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26일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비공개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원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현안보고를 받았다. 전날 공식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도 참석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과거 1차 파병 당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 군사 파병에 합의한 뒤 1개월 정도 지나 (파병이) 진행된 점, 최근 북한에서 파병군 모집을 위한 선발작업에 들어간 점 등을 고려해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스크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 서남부 접경지다. 북한은 그간 쿠르스크에 전투병력 약 1만1000명을 파병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선박·군용기 등을 이용해 1000여만발 규모의 포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했다. 러시아는 반대급부로 경제협력과 방공미사일 전파교란장비 등을 제공하고, 우주발사체 엔진과 드론, 미사일 유도능력 개선 등에 기술자문을 한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북한군 파병과 무기 지원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지역 탈환 등 전쟁 수행에 실제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휴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과 이란 등 중동 정세와 관련해 “언제든 교전이 재개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송경모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