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먹사니즘’ 공약 설계… 국세청 재직 땐 ‘조사통’ 맹활약

입력 2025-06-26 18:38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세청장으로 지명한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세청 차장 출신의 조세행정 전문가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민주당에 합류했다.

임 후보자는 충남 홍성 출신으로 행정고시 38회로 입직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장,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거쳤다. 국세청 재직 당시 탈세 적발 조사 분야에서 실력을 발휘한 ‘조사통’으로 불렸고, 업무가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는 조사국장직만 6번 연임했다.

임 후보자는 국회 입성 후 원내부대표와 정책위 상임부의장, 비상설특별위원회인 ‘월급방위대’ 간사를 지냈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먹사니즘’ 정책 노선에서 세제 공약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늘리고,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 금액을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조정하는 상속세·증여세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방부 차관, 보건복지부 1차관, 환경부 차관, 고용노동부 차관,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등 차관급 인사 5명도 인선했다.

국방부 차관에는 이두희 전 육군 미사일전략사령관이 임명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야전과 정책 부서를 두루 거친 국방 전문가로,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한·미동맹에 기반한 전방위적 억제 능력을 확보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 신임 차관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육사를 졸업했다. 제28보병사단장과 제1군단장 등을 거쳤다.

복지부 1차관에는 이스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이 발탁됐다. 대통령실은 “대표적인 연금 전문가이며, 의료정책팀이나 건강정책국을 두루 거치며 전문성을 발휘한 인재”라고 밝혔다. 서울 출생인 이 신임 차관은 건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보건행정학 석사학위를, 서강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차관과 고용부 차관에는 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과 권창준 고용부 기획조정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강 대변인은 금 신임 차관에 대해 “환경 분야 정책통으로 오랜 경륜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기후 위기 등 환경 문제에 잘 대응할 것”이라고, 권 신임 차관에 대해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전례 없는 대규모 면접 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일처리가 강점이며, 고용·노동·행정의 전문성을 살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공정위 부위원장은 남동일 공정위 상임위원이 맡게 됐다. 강 대변인은 “공정위의 대표적인 정책통”이라며 “공정경제를 실현하고 공정거래 질서를 확립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임 국세청장 후보자를 제외하고 이날 발표된 차관급 인사는 모두 각 부처 내부 발탁 인사다. 이 대통령이 이들의 전문성을 높이 산 것으로 해석된다.

최승욱 이동환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