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의장 힘 빼려 후임 조기 지명할 수도

입력 2025-06-26 18:31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임으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준금리 인하 문제로 갈등 중인 파월 의장의 레임덕을 유발하기 위해 후임을 조기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 후임 면접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내가 고를 3~4명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말하려는 것은 다행스럽게도 그(파월)가 곧 물러난다는 것”이라며 “나는 그가 끔찍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를 연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은 물가 상승세가 계속 억제되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파월은 “적어도 9월 전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4.25~4.50%) 유지를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파월 후임을 오는 9~10월쯤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발표가 올여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월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약 11개월이 남아 있다. 통상 새 의장 지명과 인수인계에 3~4개월 정도 기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트럼프가 파월의 힘을 빼기 위해 후임을 조기 지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후임이 ‘그림자 의장’ 역할을 하며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후임으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이 거론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