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10개 만들기’ 연 3조 필요… 별도 재원 마련해야”

입력 2025-06-27 01:30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교협 제공

4년제 대학 총장들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단이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기존 대학지원 예산에서 끌어오지 말고 별도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를 집중 지원해 서울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표 교육 공약이다.

양오봉 대교협 회장(전북대 총장)은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2025년 하계 대학총장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그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기존 대학들의 교육 예산에서 가져오는 게 아니라 고등교육 예산을 추가 확보해서 실행해야 한다”며 “정부도 그런 방향으로 계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지역 거점 국립대와 서울대의 격차를 고려하면 매년 3조원씩 5년간 15조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고등교육 예산은 한정돼 있어 정부가 공약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수도권 대학들과 중·소규모 지방대들은 정부 지원금이 깎일 경우 반발할 수밖에 없다. 변창훈 대교협 부회장(대구한의대 총장)은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모든 재원이 몰려 지방대가 더 힘든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