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대륙의 실수’는 잊으시라”… 프리미엄 전략으로 한국시장 도전

입력 2025-06-26 00:21
앤드류 리(왼쪽 세 번째)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과 조니 우(왼쪽 두 번째) 샤오미코리아 사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서 정식 오픈할 예정인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에서 샤오미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대륙의 실수’라 불릴 정도로 가성비 전략에 집중하던 중국 샤오미가 국내 첫 오프라인 공간을 열고 한국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약점으로 지목됐던 AS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며 브랜드의 ‘프리미엄화’를 꾀하고 있다.

샤오미는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공식 오프라인 매장 ‘샤오미 스토어’를 정식 오픈한다. 개장일에 맞춰 100만원이 넘는 고가 라인 스마트폰 ‘샤오미 15’와 ‘샤오미 스마트 밴드 10’도 국내 정식 발매한다. 스마트 밴드 10의 경우 중국과 홍콩, 대만에 이어 한국이 글로벌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

25일 찾은 샤오미 스토어는 한국 소비자를 맞을 준비에 한창이었다. 약 60평 규모 매장에는 태블릿과 스마트 워치, TV,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이 진열됐다. 특히 스마트폰 라인은 매장 한가운데 가장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샤오미 관계자는 “스토어에서 스마트폰이 가장 잘 보이게 중점적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과 삼성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영향력을 계속 확장하는 중이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는 삼성·애플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 브랜드와 합쳐 1%대 점유율에 그쳤다.

조니 우 샤오미코리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점유율 관련 질문이 나오자 “현재로서는 플랫형(평평한) 스마트폰을 비롯한 핵심 제품군을 우선적으로 출시하고, 이를 통해 (한국에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6일 공개되는 샤오미의 폴더블폰 ‘믹스 플립2’도 한국에는 당장 들여오지 않을 예정이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7’와의 경쟁은 피하고, 기존 스마트폰 제품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 중소형 가전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제품의 폭을 넓혀 통합 생태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출시됐거나 출시 예정인 샤오미 제품은 260여종에 달한다. 이 중 대부분은 샤오미 자체 운영체제인 ‘하이퍼OS’로 연결돼 사물인터넷(IoT)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샤오미 측의 설명이다.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더불어 AS에 집중하는 ‘익스클루시브 서비스 센터’도 운영한다. 조니 우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제품뿐 아니라 그에 걸맞은 프리미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