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완주군민과의 대화’ 또 무산

입력 2025-06-25 18:33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25일 완주군청 방문 후 전북도청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완주군민들 앞에서 (완주·전주 통합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목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일부 통합 반대 단체와 군의회의 조직적인 항의, 면담 거부, 입장 방해 등이 있었다"며 완주군민과 대화가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추진했던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또 무산됐다. 김 도지사의 군민과의 대화는 전주시와 통합을 반대하는 완주군민과 군의회의 반발 등으로 지난해 7월과 올해 3월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김 지사는 25일 완주군청을 방문, 완주군 업무보고 후 ‘완주군민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었다.

비공개로 열린 업무보고에서 유희태 완주군수는 군 인구 10만명 돌파를 설명하면서 완주군의 시 승격, 수소산업 발전,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 “통합에 반대하는 군민 목소리가 크다. 행정안전부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찬성이 50%가 안 되면 통합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완주·전주 통합은 완주군민 의사에 따르는 게 중요하다. 군민이 최종적으로 통합 여부를 의사 결정해야 한다”면서도 “통합 (논의) 등에 개입되는 정치 논리보다는 군에 도움이 되는 경제 논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찬반 측 군민들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충분한 토론과 얘기를 들은 뒤 표결로 결정되면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며 “모든 것을 군민에 맡기자는 군수 의견에 100%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업무보고에 이어 김 지사는 방문의 주요 목적인 ‘완주군민과의 대화’를 위해 군청 옆 문예회관으로 가려 했지만, 통합 반대 측 군민과 군의원 등의 강력한 반발과 저지에 막혀 군청을 나가지 못하고 기자실로 발길을 돌렸다.

김 지사는 기자간담회 후에도 복도에 집결한 통합 반대 군민들에 막혀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도·군 직원과 군민, 군의원들이 뒤엉켜 복도는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군민들은 김 도지사 차량 앞도 가로막으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상황은 경찰력이 대거 동원돼서야 종료됐다.

김 지사는 완주군민과 대화가 무산된 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면서 “차이의 본질을 이해하고 조율해나가는 민주주의에서는 토론이 존중돼야 한다. 행정통합 문제뿐만 아니라 여러 도정 현안에 대해 소통의 방법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