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또 불발

입력 2025-06-26 00:17
연합뉴스

지난 3월 공매도 전면 재개에도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입성에 재차 실패했다. MSCI는 24일(현지시간) 한국 증시를 현행 신흥국(EM) 지수로 유지하는 ‘2025년 연례시장 분류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하는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관찰대상국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선진국 지수는 신흥국 지수보다 추종 자금이 더 많아 편입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이 추가 유입될 수 있다. 한국은 1992년 신흥국 지수에 처음 진입한 후 2008년 선진국 편입 관찰대상국에 올랐지만 2014년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된 이래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한국은 올해 MSCI 평가 항목 18개 중 ‘공매도 접근성’ 항목이 플러스(+)로 전환되며 마이너스(-) 항목이 지난해 7개에서 6개로 줄었다. 다만 외환시장 자유화 및 투자자 접근성 등 기존 지적 사항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MSCI는 “선진 시장으로 재분류하기 위한 협의를 위해선 관련 쟁점이 해결되고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 등을 위한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도전은 다음 기회인 내년 6월로 넘어갔다. 내년 6월 후보군에 들어갈 경우 2027년 6월 지수 편입이 정식 발표되고 2028년 6월 편입이 이뤄진다.

정부는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에 나설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MSCI 평가 결과를 면밀히 분석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세종=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