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완산 명륜맨션 부지 호남 최초 교회 터 가능성”

입력 2025-06-26 03:04

전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 송시웅 목사)가 24일 전주기독교근대역사기념관에서 개최한 ‘호남 최초 교회터 고증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김경미 전주대 관광외식서비스학과 겸임교수는 “완산구 명륜맨션 부지가 은송리 예배당 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사진). 은송리 예배당은 호남 최초의 교회이자 전주서문교회의 전신으로 그동안 정확한 위치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돼 왔다.

김 교수는 ‘완산도형에 구현된 초기 개신교 전주 스테이션 공간 연구’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1874년(고종 11년) 당시 전라북도 관찰사였던 이완용이 왕에게 올린 어람용 지도 ‘완산도형’을 중심으로 고증을 펼쳤다. 지도는 완산 일대의 지형과 건물 배치를 상세히 기록한 자료다. 김 교수는 완산도형에 기록된 전주 선교지부 건물 8채 중 가장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초가 한 채를 주목했다. 이 집이 당시 선교사들과 함께 은송리 교회의 주인이었던 정해원이 거주하고 예배 처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현대 위성 지도와 항공사진, 선교사 일기 등 자료를 토대로 교차 분석했다.

이재근 광신대학교(교회사) 교수는 세미나에서 “이번 고증은 단순한 위치 추정을 넘어 초기 선교 역사 자체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혁 객원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