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경쟁력 확보 ‘올인’… 로봇분야 R&D 투자 대폭 늘린다

입력 2025-06-26 18:03
삼성전자 수원 디지털시티 전경. 지난해 연구·개발(R&D)에 35조원을 투자한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해 대규모 연구개발(R&D)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 분야에 총 35조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1분기 7조8200억원, 2분기 8조500억원, 3분기 8조8700억원, 4분기 10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매 분기 R&D 비용을 늘려갔다.

삼성전자 R&D 조직은 연구하는 기술의 상용화 시기에 따라 3개 팀으로 나뉜다. 삼성전자 각 부문의 사업부 개발팀은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상품화 기술을 개발한다. 삼성리서치, 반도체연구소 등에서는 3~5년 내 개발할 수 있는 중장기 미래 유망 기술을 연구한다. 삼성전자 종합연구소인 SAIT는 미래 성장엔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탐색한다. SAIT는 전사 차원에서 유망한 산업 분야의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 창의적인 R&D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수행한다.

최근에는 미래로봇 개발을 위해 로봇 분야의 R&D 투자 규모를 늘려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제작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을 제조, 물류 분야의 업무 자동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개발에 집중하는 조직으로 로봇 관련 원천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조직 단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 멤버인 오준호 카이스트 명예 교수가 맡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는 2017년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들이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이 스타트업은 데이터를 사람의 지식 기억 및 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저장하고 처리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식 그래프는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이용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개인화된 AI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개인화 지식 그래프 핵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이 기술은 향후 삼성전자의 모바일과 TV, 가전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특허 등록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총 26만5410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 내 등록 건수가 9만9070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6만2315건), 유럽(4만7597건), 중국(2만8542건) 순이다.

기술 특허뿐 아니라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등에 적용된 디자인 특허 확보에도 열심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총 460건의 디자인특허를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