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라는 말은 가족이라는 말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합니다. 그만큼 같이 밥을 먹는다는 건 친밀한 관계라는 뜻입니다. ‘동료’란 뜻의 영어 ‘companion’은 라틴어 ‘com-’과 ‘panis’의 합성어입니다. ‘함께 빵을 먹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함께 밥을 먹는 사람이 동료이고 가족이 됩니다. 밥을 먹는 순간 남이 아니라 우리가 됩니다.
이집트를 떠나기 전 유월절 양을 잡을 때 식구가 적은 가정은 다른 가정과 함께 한 마리의 양을 잡았습니다. 이스라엘이 이집트를 나올 때 다양한 민족이 함께 나왔습니다. 이들도 할례를 받으면 유월절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유월절 양을 먹으면서 식구가 되고 가족이 됐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외면하던 사람들과 밥을 먹고 식구가 돼주셨습니다. 예수님은 밥상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이루셨습니다.
세상은 나와 친한 사람하고만 식사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친하지 않은 사람과도 식구가 돼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선교란 우리의 식탁에 이웃을 초대해 환대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하루 힘들고 지친 누군가와 밥을 먹으면서 식구가 돼주면 좋겠습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