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말씀으로 시작하는 영아부’를 주제로 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말씀을 읽고 쓰며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둘째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더욱 남다르게 느껴졌던 새해였습니다.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시 127:3) 만삭의 배 속에서 꼬물거리는 생명의 태동을 느끼며 이 말씀을 읽었을 때 잉태의 축복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있음을 깨닫게 된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신앙이 있던 저희였지만 꼭 자녀를 낳아야 하는가의 문제는 막연하기만 했습니다. 세상의 소리에 이끌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TV로 보게 된 경이로운 출산 장면은 저희에게 ‘자녀는 감히 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어 말씀을 읽으면서 출산도 육아도 모두 상황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엔 두 아들 선이와 온유가 있습니다. 선하고 온유한 사람이 되길 바라며,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갈 5:22~23) 중에서 영감받아 지은 이름입니다.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빛과 미소, 그 안에 담긴 깨끗한 마음을 보고 있으면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아이들과 같은 사람의 것이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 것 같은 요즘입니다.
물론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없고 아직 너무도 어린 연년생 육아를 매일 반복하다 보면 감사를 잃은 채 버겁고 힘들다는 불평을 쏟아낼 때도 많습니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죄책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가 커갈수록 돌봄을 넘어서는 교육과 양육의 필요성이 느껴질 때면 고민이 더욱 깊어져 왔습니다. 이때도 필요한 건 다름 아닌 하나님 말씀이었습니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신 6:7)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앱 6:4)는 명료한 말씀이 복잡하기만 한 저희 부부의 마음을 다독여줬습니다. 요즘 시중에 성경 그림책과 찬양 사운드북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갖고 좋아하는 형태의 교육 매체가 많이 나오는 것도 참 감사한 일입니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부모이기에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잘 해내고 싶습니다. 특히 갈수록 악해지며 무엇이 참된 진리인지 분별하기 어려운 이 세상 속에서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부족하지만 부모로서 본이 되도록 늘 말씀 안에 깨어 살고 가정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과 매일매일 교제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