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 기아 최형우, 프로야구 최초 1700타점 돌파

입력 2025-06-25 01:19
KIA 타이거즈 최형우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경기에서 3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리그 사상 최초의 통산 1700타점 기록을 세웠다. 뉴시스

‘기록의 사나이’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크게 불을 뿜었다. 최형우가 3점포로 시즌 14호 홈런을 장식하며 프로야구 KBO리그 사상 최초의 개인 통산 1700타점 고지를 돌파했다. 1983년생 거포인 최형우는 올 시즌 세월을 거스르는 활약을 펼치며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새기고 있다.

최형우는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5 KBO리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 만에 3타점을 추가하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최형우는 0-0으로 맞선 1회 1사 주자 1, 2루 기회에서 키움 선발투수 김윤하의 직구를 받아쳐 선제 스리런포로 연결했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이었다. 전날까지 1698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그는 이 홈런 한 방으로 1982년 출범한 KBO리그에서 가장 먼저 1700타점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최형우는 2023년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500타점을 채우며 통산 타점 1위로 올라섰다. 그가 계속 경신 중인 통산 타점 1위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부문 2위 최정(SSG 랜더스)은 현재 1587타점을 기록 중이다. 1701타점째를 올린 최형우와는 114타점 차이가 난다.

이날 최형우가 세운 기록은 또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50타점째를 채우며 18시즌 연속 50타점이라는 값진 기록을 만들었다. 지난해 달성한 최정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온 기록이다.

올 시즌 최형우는 녹슬지 않은 타격 감각을 뽐내며 리그 정상급 타자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자 속출로 멍든 KIA 타선의 핵심 타자로 뛰면서 베테랑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최형우는 최다 2루타(553개)와 최다 루타(4323루타) 부문에서도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다 출장 3위(2251경기), 최다 홈런 4위(409개)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타율 0.407의 맹타를 휘두르며 역대 최고령(만 41세 5개월 24일)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는 불혹을 넘은 나이에도 최전성기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한다. 전날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결과 발표에선 나눔 올스타의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올스타 최고령 MVP(40세 6개월 20일)에 올랐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들의 축제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KIA는 이날 최형우의 활약에도 6대 9로 져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