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 뚫은 코스피… “내년 상반기 3600 간다”

입력 2025-06-25 00:16
코스피가 장중 3100을 회복한 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윤웅 기자

중동 정세가 안정화되면서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600선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새 정부 출범 후 지수가 단기간 급격히 올라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수출 증가율 회복 등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30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향후 더 오를 여지가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내년 상반기 코스피가 36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이사는 “일본이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종합지수인 토픽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1배에서 1.5배로 상승했다”며 “코스피도 상법 개정 효과로 일본과 같은 상승률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PBR 1.2배, 즉 코스피는 3536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KOSPI 3000 시대. 시작일까? 끝일까?’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35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며 내년에는 역사적 고점을 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었던 직전 시점인 2021년에는 PBR이 1.1~1.2배, 주가수익비율(PER)이 13~14배로 역대 최고치였지만 현재는 PBR이 0.93배, PER이 10배 정도라는 것이다.

코스피는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로 전 거래일보다 2.96%(89.17포인트)오른 3103.64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 종가가 310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9월 27일의 3133.64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삼성전자(4.31%)가 약 석 달 만에 ‘6만 전자’를 탈환했고, 한국전력(20.71%)과 LS ELECTRIC(15.61%) 등 전력주가 중동 불안 완화에 크게 올랐다. NH투자증권(6.08%) 미래에셋증권우(3.43%) 등 증권주도 증시 활황 기대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2.06% 상승한 800.93으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7월 30일(803.15) 이후 약 11개월 만에 종가 기준 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은 다른 아시아 증시와 비교해도 컸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5%, 대만 가권지수는 2.1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4.1원 급락한 1360.20원을 기록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