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9명의 새 이사진을 꾸렸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공식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사내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는 모두 대명소노의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 소속 인물들로 구성됐다. 사명도 바꾼다. 국토교통부 심사 등을 거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24일 서울 강서구 훈련센터에서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 승인 이후 이사진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 신임 사내이사로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 태스크포스(TF) 총괄임원, 안우진 세일즈마케팅 총괄임원, 서동빈 항공사업TF 담당임원이 선임됐다. 이들 중 오는 2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새 대표이사가 결정될 예정이다. 세 명 모두 대한항공 출신으로 항공업계 실무 경험을 갖췄다.
대명소노는 지난 2월 기존 최대주주 예림당이 보유하던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약 2500억원에 인수했다. 티웨이홀딩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 28.02%와 기존 보유분 26.77%를 합쳐 54.79%의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을 가져갔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3명씩 총 9명을 선임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한 사내·사외이사 후보자 전원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영권 교체가 이뤄지는 중요한 자리였으나 새 이사진의 불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서 회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게 됐다.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 이병천 호텔앤리조트부문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사명도 바뀐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최근 ‘소노항공’ ‘소노에어’ ‘소노에어라인’ 등을 특허청에 상표로 출원했다. 국토교통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항공운송사업 면허 변경 절차 등을 거친 뒤 최종 사명을 정할 예정이다.
지난 10년간 티웨이항공을 이끈 정홍근 대표이사는 주총을 끝으로 물러났다. 그는 주총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티웨이항공은 최승환·최성용 사외이사의 자진 사임도 공시했다.
티웨이항공은 제주항공, 진에어와 함께 국내 대표 저비용항공사(LCC) 중 하나다. 지난해 국내 LCC 최초로 유럽 노선을 운영하는 등 장거리 노선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캐나다 밴쿠버 노선도 취항한다. 새 항공기 도입과 인력 충원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보잉 737-8 3·4호기를 연이어 도입했고,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20대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부기장, 정비사, 일반직 등 채용도 진행 중이다.
대명소노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호텔·리조트 사업과 항공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다만 항공산업은 높은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를 요하는 영역인 만큼 단기간에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기존 인프라와 항공을 결합해 글로벌 호스피탈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