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다시 자유계약제로

입력 2025-06-25 01:18
권철근 OK저축은행 배구단장이 24일 한국배구연맹 이사회를 마친 뒤 연고지 이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제가 부활한다. 대체 외국인 선수 선발이 어렵다는 트라이아웃(공개선발) 제도의 한계를 보완한다는 취지에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4일 이사회를 마친 뒤 “2026-2027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를 시작으로 자유 계약제를 도입하고, 2027-2028시즌부터 전체 외국인 선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015년 V리그 여자부, 2016년 남자부에 도입됐던 트라이아웃 제도는 향후 두 시즌에 걸쳐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됐다.

트라이아웃은 과거 자유계약제 시절 외국인 선수의 치솟는 몸값과 뒷돈 거래 우려에 따라 도입됐다. 하지만 부상자 발생 시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 중에서만 대체 선수를 구할 수 있어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었다. 자유계약제 시절보다 외국인 선수의 풀이 좁다 보니 월등한 기량을 가진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도 많았다.

자유계약제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연봉 상한선 관련 규정도 마련됐다. 남자부 외국인 선수의 1년차 연봉은 40만 달러, 2년차 이상은 55만 달러로 제한된다. 아시아쿼터 선수는 각각 12만 달러, 15만 달러로 정해졌다. 여자부의 경우 연차에 상관없이 외국인 선수는 30만 달러, 아시아쿼터 선수는 15만 달러까지 줄 수 있다.

외국인·아시아쿼터 선수에게 연봉을 초과로 지급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해당 선수는 즉시 퇴출하기로 했다. 구단은 차기 시즌 외국인·아시아쿼터 보유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선 OK저축은행의 연고지 변경 안건도 최종 승인됐다. OK저축은행은 다음 시즌부터 부산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수도권에 편중된 배구 기반 확대와 구단 운영 확장을 위해 새롭게 도전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의 부산행으로 남자부는 KB손해보험이 구미를 떠난 2017년 이후 8년 만에 영남 시대를 맞게 됐다.

아울러 남자부 샐러리캡은 향후 5시즌에 걸쳐 매 시즌 2억원씩, 총 10억원을 축소하기로 했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