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32개국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인다. 나토 동맹국들은 미국 요구에 따라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5%로 상향하는 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나토에 따르면 32개국 정상들의 첫 일정은 24일 오후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이다. 이후 정상들은 25일 오전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NAC 본회의가 한 차례만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헤이그에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토는 동맹국들이 2035년까지 신규 국방 투자 기준을 GDP의 5%로 상향하는 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접 군사비 3.5%에 안보 관련 간접 비용 1.5%를 더해 트럼프가 요구한 5% 숫자를 맞췄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세계가 점점 위험해지는 가운데 동맹국 정상들이 집단방위 강화를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 19일 뤼터 사무총장에게 ‘5% 목표’는 불합리하며 스페인을 제외해 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에서 국방비 지출 관련 표현이 ‘우리는 약속한다’에서 ‘동맹국들은 약속한다’로 다소 완화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문구 변화로 산체스 총리가 예외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나토의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중 한국·일본·호주 3개국 정상이 이번 회의에 불참한다. 미국은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IP4와의 특별회동에 아예 불참하기로 했다. 나토 관계자는 “당초 미국도 참여하는 형태로 개최하려 했으나 일정상 가능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를 제외한 3개국 정상이 불참한다고 하자 미국도 빠지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토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 사무총장, IP4 정상 간 특별회동이 열릴 예정이라고 안내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