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초에 1대씩 팔렸다… K뷰티 입지 굳히는 에이피알

입력 2025-06-25 00:20
메디큐브 제로모공패드와 원데이 엑소좀 샷. 에이피알 제공

K뷰티 기업 에이피알의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글로벌 누적 판매 400만대를 돌파하며 시장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하반기에도 신제품 출시와 글로벌 유통망 확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기준 에이지알의 누적 글로벌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단순 환산하면 최근 5개월간 약 13초마다 1대씩 판매된 셈이다. 브랜드는 2021년 3월 론칭 이후 2년 2개월 만에 100만대를 달성했으며 이후 11개월 만에 200만대, 8개월 만에 300만대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5개월 만에 400만대 고지를 넘으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 점이 주목된다. 미국과 홍콩을 비롯한 기존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는 동시에 유럽과 동남아 시장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면서 글로벌 매출 비중이 크게 늘었다.

에이피알은 기기 판매를 넘어 화장품과 모바일 앱을 연계한 ‘스마트 홈케어’ 구조를 강화해 소비자 접점을 다각화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부스터 프로’는 전용 젤이나 카트리지가 없어 접근성이 뛰어난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지알의 인기 비결은 효능 중심의 제품 설계와 고객 중심 마케팅 전략의 결합”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실적과 주가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 14만1200원으로 이달 들어 22.46% 상승했다. 전날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은 5조3718억원으로, LG생활건강(5조333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미국 내 매장 1400여개를 보유한 편집숍 ‘울타 뷰티’ 입점 확정과 일본·유럽 시장 확대 등이 시장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증권가에서도 에이피알이 올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 내에서 에이피알의 외형 성장률은 압도적이며 오프라인 확장도 이제 막 시작된 단계”라며 “하반기에는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3종 출시와 더불어 스킨부스터 및 의료용 미용기기 시장 진출을 통해 중장기 성장 스토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