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이란 휴전 합의”

입력 2025-06-24 18:52 수정 2025-06-25 00:10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인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폭격한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이 이란을 굴복시킨 모양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상대방이 공습을 이어갔다며 공방을 멈추지 않았다.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무력 충돌이 완전히 중단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간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이 전격 합의됐다”며 “양국이 진행 중인 마지막 작전을 마무리하는 데 소요될 약 6시간 후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먼저 휴전에 들어가고 12시간 뒤 이스라엘이 휴전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24시간 경과 시점에 전 세계는 ‘12일 전쟁’의 종식을 기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24일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국 휴전안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적(이스라엘)이 패배를 받아들이고 일방적으로 침략을 멈추게 만드는 승리를 거뒀다”며 휴전 합의를 사실상 인정했다.

하지만 양측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공방을 지속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해 휴전을 위반했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반면 이란군은 발사 사실을 부인하며 오히려 이스라엘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는 24일 오전 백악관 취재진에게 이스라엘과 이란이 모두 휴전을 위반했다며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도 “이스라엘, 그 폭탄을 투하하지 마라. 조종사들을 복귀시켜라, 지금!”이라고 적었다. 이어 몇 분 뒤 추가한 글에선 “이스라엘은 이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항공기가 귀환할 것”이라며 “아무도 다치지 않을 것이고 휴전 협정이 발효 중”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통화하며 휴전 유지에 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휴전이 발효 직후부터 삐걱거리면서 언제든 무력 충돌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