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열 예정인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현지 시민단체의 반발에 직면했다.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와 약혼자 로런 산체스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베네치아 중심부에서 ‘세기의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부부와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가수 케이티 페리 등 유명인사 200여명이 하객으로 초청됐다.
그린피스와 시민단체 ‘모두가 일론을 싫어해’는 이날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에 “결혼을 위해 베네치아를 빌릴 수 있다면 세금도 더 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사진)을 펼쳤다.
베네치아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몸살을 앓는 대표적인 도시다. 이런 곳을 베이조스가 전세 내듯 빌려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려 하자 현지 시민단체가 반발하는 것이다.
한 시위 참여자는 “문제는 결혼식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억만장자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도시 전체를 빌릴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