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에 소비 심리 4년 만 최고… 집값 상승 기대감도 최대

입력 2025-06-25 00:17 수정 2025-06-25 00:17

새 정부 출범과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향후 경제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24일 내놓은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7로 5월(101.8) 대비 6.9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현재생활형편’과 ‘향후경기전망’ 등 여섯 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100을 웃돌면 그달의 소비 심리가 지난 22년(2003~2024년)간 장기 평균치보다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CCSI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난해 12월 12.5포인트 급락한 뒤 오르내리다 4월(93.8)과 5월, 6월까지 석 달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수 자체도 2021년 6월(111.1)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에선 여섯 개 지수 모두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이 91에서 107로 16포인트, ‘현재경기판단’이 63에서 74로 11포인트나 올랐다.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는데 현재생활형편(92)과 ‘생활형편전망’(101)이 전월 대비 각각 2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치솟는 집값을 반영하듯 1년 뒤 집값을 예상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1에서 120으로 9포인트 뛰었다. 9포인트가 상승했던 2023년 3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지수 자체도 125를 기록했던 2021년 10월 이후 3년8개월 만에 가장 높다. 그만큼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이 늘었다는 뜻이다.

다만 ‘가계부채전망’은 97로 제자리였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에서 87로 6포인트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 상승과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