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시절 기독 동아리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활동하며 주님을 처음 인격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때의 만남은 참 뜨거웠지만 결혼 후 일상에 치이다 보니 어느새 점점 하나님을 잊어갔습니다. 신앙이 멀어진 채 살던 어느 날 하나님은 남편을 통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저희 남편은 마흔에 ‘횡문근육종’이란 희소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성대 근육에 생긴 암인데, 암의 크기가 커 성대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목소리를 잃을 수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신앙이 없던 남편에게 닥친 고난에 저는 그저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기도할 때마다 “주님의 뜻을 알게 해달라” “이 고난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남편이 그의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어둠뿐인 그 시간에 수없이 많은 은혜와 기적을 경험하게 해주셨습니다. 믿음이 없던 남편의 마음이 이 기간 열렸습니다. 아이들도 아빠를 위해 말씀을 암송하고 매일 밤 함께 기도하며 믿음 안에서 성장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남편의 성대는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남편의 수술 경과를 맘 졸이며 묻고 함께 기뻐해 준 사역자와 동역자들의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히 떠오릅니다.
수술 후 2년이 지났습니다. 수술과 방사선 후유증으로 아직 기관절개구멍을 막진 못했으나 건강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무엇보다 더 큰 은혜는 이 일로 남편이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제는 남편이 저와 매주 예배하는 믿음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매일 기도와 말씀 묵상을 하며 믿음이 자라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재정에서도 저희 가정을 신실하게 책임져 주셨습니다. 남편의 치료를 시작하며 매달 필요한 생활비를 적으며 기도했습니다. 적었던 필요만큼 주님은 채워주셨습니다. 지금도 날마다 하나님의 공급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 가운데 저희 가정을 위해 기도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그 어두운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해준 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견디지 못했을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혼자라 느꼈지만 돌이켜보니 저보다 더 아파하며 한순간도 곁을 떠나지 않은 주님이 계셨습니다. 그 밤은 끝없는 어둠이 아니라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게 한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형지혜 수원제일교회 집사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다시 찾아오신 줄 알았던 하나님, 한순간도 날 떠난 적 없어
입력 2025-06-28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