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초 국정과제 드라이브… 현역의원 5명 첫 내각 합류

입력 2025-06-23 18:59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 첫 내각에 더불어민주당 현역 국회의원 5명을 발탁했다. 같은 현역 의원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까지 포함할 경우 같은 탄핵 정국 이후 출범한 문재인정부 초대 내각보다 현역 의원 기용이 2명 늘어났다.

이번 내각에 지명된 의원 5명은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로 구성됐다. 역대 현역 의원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사례는 한 번도 없다. 정권 초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한 ‘최후의 보루’ 성격과 함께 국방 문민화, 해양수산부 이전 같은 핵심 국정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64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부 장관으로 5선 안규백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20대 국회 당시 2년간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활동을 제외하면 모두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한 터줏대감이다. 단기사병(방위)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는 64년 만의 문민 국방부 장관으로서 군 개혁을 이끌고 계엄을 통해 상처받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선 정동영 의원은 2004~2005년 제31대 통일부 장관 이후 20년 만에 같은 자리에 재등판했다. 그는 당시 개성공단을 안착시키고, 평양을 방문해 이산가족 화상 상봉을 직접 제안했었다. 강 실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환경부와 여성가족부 장관에 각각 지목된 김성환, 강선우 의원도 국회에서 기후위기특위, 보건복지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키워 왔다. 3선인 김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전략통으로 꼽힌다. 대선 캠프에선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을 맡아 기후·에너지 분야 공약 개발에 깊이 관여했다. 재선인 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세계적 석학인 유발 하라리와의 대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각각 기후에너지부와 성평등가족부로의 부처 확대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지명된 전재수 의원은 보수세가 강한 부산에서 3선에 성공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이다. 이 대통령 핵심 공약 중 하나인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작업을 주도하게 된다.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점하고 있어 차출 부담이 준 것도 현역 의원 다수 입각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검증이 끝난 인사 중 최적의 인재를 뽑다 보니 의원이 많아진 것”이라며 “일부러 배치하거나 배제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