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동 상황 위급… 전 부처 비상대응체계 갖춰야”

입력 2025-06-23 18:50 수정 2025-06-23 23:55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차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대통령실을 비롯해 전 부처가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 격화되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중동 상황이 매우 위급하다”며 “대통령실을 비롯해 전 부처가 비상대응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취임 후 첫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발 경제위기’ 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경제 상황, 특히 외환·금융·자본시장이 상당히 많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찾아내 신속하게 이행하고,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 확장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안 그래도 지금 물가 때문에 우리 서민들, 국민의 고통이 크다”며 “(중동 사태가) 유가 인상과 연동돼 물가 불안이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우려되니 합당한 대책을 충분히 강구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인상이 물가 인상을 부추겨 경기 회복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해달라는 당부다.

이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의 추가 편성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안이 확정돼 국회로 넘어가는 단계”라면서도 “혹시 필요하다면 중동 사태에 대비한 추가 대안도 만들어 국회와 적극 협조해서 방안을 강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란과 이스라엘 등 중동 분쟁지역에 있는 우리 교민의 안전 대책을 주문했다. 그는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금 특정한 상황도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 교민 안전이 확고히 보호될 수 있도록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챙겨 달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실은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이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일본, 뉴질랜드, 호주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IP4) 자격으로 초청받았지만 이 대통령은 전날 중동 정세 급변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지도부가 23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찬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에서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해외 나가보니 의원 외교가 중요한 것 같더라. 열심히 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또 “당정 간의 호흡이 성공의 밑거름”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세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시작보다 마칠 때 지지율이 더 높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최승욱 이동환 송경모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