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걸이형 에어컨 성능 ‘제각각’… 35도→ 24도 최대 5분 차이

입력 2025-06-24 00:55

벽걸이형 에어컨의 냉방 속도가 제품마다 최대 5분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온도 35도 공간을 24도까지 낮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9분53초에서 최대 14분52초까지 걸렸다.

한국소비자원은 벽걸이형 에어컨 5종을 시험 평가한 결과 냉방 속도와 설정 온도 대비 편차, 소음 등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냉방 속도는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에어컨을 최대 풍량으로 작동시켜 온도를 35도에서 24도로 낮출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빨랐고, 루컴즈전자 제품이 가장 느렸다.

에어컨을 5시간 동안 작동해 설정 온도와 실제 온도를 비교한 시험에서는 LG전자, 하이얼, 삼성전자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에어컨을 24도·최대 풍량으로 작동시켰을 때 실내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6평형 캐리어 제품과 하이얼 제품이 40데시벨(㏈)로 가장 조용했다. 7평형 제품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42㏈로 LG전자(4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었다. 40㏈은 조용한 주택의 거실 소음 수준이다.

월간에너지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등급 제품인 LG전자 제품이 가장 적었다. 월간에너지비용은 1만7000원,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시간당 141g이었다. 같은 1등급 제품인 삼성전자 제품은 1만9000원, 155g으로 조사됐다. 캐리어와 하이얼 에어컨은 에너지비용이 2만2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5종 모두 제품에 표시된 에너지소비효율 등급과 측정 등급이 일치했다. 안전성과 표시사항도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이 실험을 진행한 제품 가격은 삼성전자 모델이 122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LG전자는 119만7910원이었다. 삼성전자 제품의 부가 기능은 25개로 LG전자 18개보다 많았다. 루컴즈전자와 캐리어, 하이얼 에어컨은 40만원대였다. 부가 기능도 삼성·LG전자에 비해 10개 이하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소비자원은 “벽걸이형 에어컨 구매 시 제품의 주요 성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유지관리 비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