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SGA 시대… 득점왕 이어 리그·파이널 MVP ‘싹쓸이’

입력 2025-06-24 01:11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의 첫 우승을 이끈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가운데)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꺾은 뒤 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MVP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OKC)가 창단 후 처음으로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정상에 올랐다. OKC의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시즌 득점왕과 정규리그·파이널 최우수선수(MVP) 등을 모조리 휩쓸며 전성시대를 알렸다.

OK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파이널(7전4승제) 최종 7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103대 91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달성한 OKC는 연고지 이전을 통해 재창단한 2008년 이후 17년 만에 파이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전신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을 포함하면 1978-1979시즌 이후 첫 우승이다.

시리즈 7경기 평균 30.3점을 쏟아낸 ‘SGA’ 길저스-알렉산더는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그는 최종 7차전에서도 29점 12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정상에 섰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많은 시간과 순간, 감정이 스쳐 지나간다”면서 “오늘 우리는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다”며 기뻐했다.

‘원투 펀치’로 호흡을 맞춘 동료 제일런 윌리엄스를 두고는 “나의 MVP다. 그가 있어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OKC의 2옵션으로 활약한 윌리엄스는 시리즈 평균 23.6점을 올리며 길저스-알렉산더와 공격을 양분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단일 시즌에 정규리그 득점왕(평균 32.7점)과 MVP, 파이널 MVP 및 우승을 모두 챙긴 역대 네 번째 NBA 선수가 됐다. 그보다 앞서 대업을 달성한 선수는 은퇴한 카림 압둘자바와 마이클 조던(4회), 샤킬 오닐뿐이다. 정규리그와 파이널을 아우르는 통합 MVP가 나온 것도 2013년 마이애미 히트 시절의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 이후 처음이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올 시즌을 기점으로 최정상급 스타로 올라섰다. 평균 24.1세 ‘영건의 팀’인 OKC의 실질적 리더 역할을 맡아 우승까지 이끌었다. 자신의 공격력을 역이용해 동료 선수들의 득점을 돕는 안정적인 볼 배급과 경기 운영 능력으로 팀을 하나로 묶었다.

1976년부터 NBA에 참가한 인디애나는 무관 탈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초반 3점포 3방을 꽂은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의 부재가 아쉬웠다. 할리버튼은 1쿼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진 뒤 울분을 토하며 코트를 떠났다. 인디애나는 1999-2000시즌 준우승 이후 25년 만에 찾아온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