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만난 푸틴 “정당성 없는 공격”… 중국 관영매체 “트럼프 노벨상 날아가”

입력 2025-06-23 18:59 수정 2025-06-23 23:55
EPA연합뉴스

중국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관영 매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꿈이 물 건너갔다고 꼬집었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관리·감독을 받는 시설을 공격한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며 “이란의 주권, 안전 및 영토보전 권리를 침해하고 중동의 긴장을 고조시켰으며 국제 핵 비확산 체제에 큰 충격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이번 사태가 통제 불능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깊이 우려한다”며 즉각적인 휴전과 이란 핵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을 통해 “트럼프는 평화 중재자이자 전쟁에 반대하는 대통령이라고 자처했지만 이스라엘의 전쟁을 지원하고 미국 군대에 이란 공격을 명령함으로써 노벨평화상 수상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 행동”이라며 “근거도 정당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분쟁에 참여하는 당사자 수 증가로 이 지역(중동)에 새롭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당연히 우리는 이를 규탄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란의 보복 예고로 미국에선 테러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2001년 9·11 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한 뉴욕은 ‘최고 경계 상태’에 들어갔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22일(현지시간) “종교·문화·외교 관련 주요 시설에 대한 경찰 배치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미 국토안보부도 “이란 지도부가 미국 내 목표에 대한 보복 폭력을 촉구하는 종교적 선언을 할 경우 미국 내 극단주의자들이 자발적으로 폭력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