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LG전자가 운영하던 프리미엄 홈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을 넘겨받으면서 뷰티테크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연구·개발(R&D) 역량과 디바이스 기술력을 융합해 ‘스마트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최근 LG전자와 LG프라엘 브랜드 양수 계약을 체결하고, 상표권과 SNS 채널 등 브랜드 운영 권한을 이관받았다고 23일 밝혔다. 향후 프라엘 제품의 개발, 마케팅, 유통은 모두 LG생활건강 주도로 이뤄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LG생활건강의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뷰티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가져가겠다는 조치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화장품-디바이스-인공지능(AI)으로 이어지는 뷰티 인텔리전스 스킨케어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뷰티테크 사업을 본격 전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LG생활건강이 이번에 공개한 ‘LG 프라엘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첫 자체 기획 뷰티 디바이스다. 립스틱 형태의 소형 디바이스로, 고주파 진동과 갈바닉 전류를 이용해 화장품의 유효성분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키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자사 화장품 브랜드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꾀한 점이 특징이다. 함께 출시된 ‘글래스라이크(GLASSLIKE)’ 전용 화장품 3종은 비타민C, 바쿠치올 등 기능성 성분을 이온화해 디바이스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프라엘은 첨단 기술 기반의 차세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고성능 디바이스와 화장품 간의 시너지로 가정에서도 전문가 수준의 스킨케어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더후, 오휘 등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며 축적한 피부과학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바이스 기능을 결합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팬데믹을 지나 최근 고물가로 집에서 셀프케어를 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급성장하고 있다”이라며 “LG생활건강의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이 결합하면 K뷰티가 주목받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