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친밀함의 능력

입력 2025-06-25 03:06

미러링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 혹은 부부간에 행동이나 표정, 말투 등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함께 사는 부부끼리는 말투가 닮아가고 몸짓이나 표정이 닮아가며 생활 습관이 닮아갑니다. 이는 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더 효율적으로 함께 생활하기 위해 공유된 루틴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친밀함이란 말은 ‘친할 친(親)’ ‘빽빽할 밀(密)’이라는 한자를 사용합니다. 즉 가깝고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따뜻한 마음입니다. 이 친밀함은 매우 긍정적이며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아낌없이 부어 주는 단어입니다. 한 심리학자는 친밀감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안전함을 느끼게 해주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합니다.

그런 점에서 예수님과의 친밀함 역시 너무나 중요합니다. 사람과의 친밀함만으로도 엄청난데 전능하신 하나님과의 친밀함, 예수님과의 친밀함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은혜를 부어 주시겠습니까. 이 친밀함에는 놀라운 축복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우리의 영혼을 깨끗하게 해줍니다. 그 깨끗하신 하나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깨끗해집니다. 둘째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우리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함을 느끼게 합니다. 불안, 두려움, 초조, 강박, 쫓김과 같은 감정, 무언가로부터 공격당하거나 쫓기는 마음이 들 때도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셋째 친밀함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 줍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친밀함은 무너지지 않으며 오히려 우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영적인 힘을 강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과의 친밀함은 내가 누구인지를 알려 줍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아들딸이며 하나님의 친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 친밀함이 우리가 하나님과 같은 존재임을 알게 해줍니다. 하나님과 친밀해지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을 닮아가게 되고 우리의 생각과 감정, 의지마저 하나님을 닮습니다. 친밀함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보좌에 함께 앉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시고 시험을 이기시고, 죄를 이기시어 아버지 보좌에 앉으신 것처럼 우리도 아버지 하나님의 보좌에 함께 앉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최종적인 뜻은 바로 우리와 함께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는 것입니다. 함께하는 것, 함께 거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내가 문밖에 서서 두드리노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예수님께서 문을 두드리고 계실까요. 우리와 함께하고 싶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와 친밀함을 나누고 싶으셔서입니다. 우리와 함께 식사하고 싶으시고 함께 있고 싶으시며 안아 주시고 지켜 주시고 싶으셔서 마음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 두드림에 응답해 문을 열고 예수님을 영접하는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친밀함이 주는 모든 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부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과의 깊은 친밀함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 친밀함의 자리로 나아가십시오. 그리고 그 친밀함의 능력으로 온전한 삶을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정세진 목사(빛과소금공동체교회)

◇빛과소금공동체교회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더좋은코워십스테이션에서 예배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특별히 다음세대 예배자들을 키우고 훈련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