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희(24·요진건설)가 연장 접전 끝에 6타 차를 극복하고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노승희는 22일 경기도 안산 더헤븐CC(파72·6631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기록하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노승희는 통산 9승에 나선 이다연(27·메디힐)과 공동 선두로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노승희는 약 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파에 그친 이다연을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원. 이번 우승으로 시즌 4번째 ‘톱10’에 진입하며 시즌 상금 순위도 20위에서 5위(4억187만3087원)로 올라섰다.
이날 대회 최종 3라운드는 악천후로 미뤄진 2라운드 잔여홀 경기를 소화한 뒤, 세미 샷건 방식으로 진행됐다. 첫 조가 12시, 마지막조는 12시50분에 티오프에 들어가 1, 6, 10, 14번 홀 등 4개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방식이었다.
선두에 6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노승희는 1번과 2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어 5번 홀(파5)과 8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후반 들어 15번(파3)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1타 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챔피언조의 이다연이 17번 홀(파4)에서 통한의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공동 선두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다연이 2.5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결국 연장전 승부를 펼치게 됐다.
노승희는 경기를 마쳤을 때만 해도 연장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연장전 버디 퍼트가 가장 긴 거리였는데, 긴장됐지만 어드레스를 취하는 순간 ‘들어가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US여자오픈에서의 경험도 많은 도움이 됐다는 노승희는 “올해 목표가 상반기 첫 승이었는데 이뤘다”며 “남은 시즌 2승을 추가해 3승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2020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노승희는 지난해 6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9월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지난 15일 막을 내린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으나 4위 입상에 그친 바 있다.
안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