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초소년단·초당옥수수떡… 청년 아이디어 빛나

입력 2025-06-23 00:23 수정 2025-06-24 16:42
국민일보가 주최한 ‘국민팜엑스포(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개막일인 지난 20일 행사장을 찾은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어기구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등이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이병주 기자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통용된다. 22일 성료한 국민일보 주최 ‘국민팜 엑스포(성공귀농 행복귀촌 박람회)’는 청년 창업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접하는 자리였다. 김경호 국민일보 사장은 지난 20일 개막 축사를 통해 “농업은 결코 낡은 산업이 아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밝혔다.

눈에 띄는 시도 중 하나로 방탄소년단(BTS) 이름을 연상케 하는 스타트업인 ‘방초소년단’이 꼽혔다. 지난해 농어촌공사 사내 벤처로 시작한 방초소년단은 화이트클로버 재배 농법으로 개막 행사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방초소년단의 아이디어는 매년 거액을 들이는 농어촌공사 소관 저수지 주변 잡초 제거 방법을 고민하다 탄생했다고 한다. 직사각형 모판에서 화이트클로버를 길러 모판째로 심었더니 잡초가 전혀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초 작업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화이트클로버의 꽃이 꿀벌에게 꿀을 공급하는 ‘밀원’ 기능을 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산불로 사과농장 등이 다 타버린 경북 지역에서는 이 기술이 대체 밀원이 될 수 있다. 박형근 농어촌공사 방초벤처팀장은 “나무는 5~10년 걸리지만 화이트클로버는 6개월이면 된다”며 “밀원만 해도 ㏊당 800만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떡을 재해석한 아이디어도 호평을 받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상을 수상한 ‘사군자家(가)’는 초당옥수수떡 등 독특한 떡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곳이다. 청년층과 외국인에게 호평을 받는다. 얼린 상태로 최대 1년까지 보관할 수 있어 수출도 가능하다. 박보라 사군자가 대표는 “최근 몽골 측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엑스포에는 2곳을 포함해 20곳의 청년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아이디어를 갖고 귀농·귀촌을 하기 위한 이들의 상담도 줄을 이었다. 이번 엑스포에는 개막 행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남 의령군,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상을 수상한 전남도·충남 당진시·충북 괴산군을 비롯해 60여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한국농수산대가 올해 처음 참여해 입학 안내 등 홍보를 한 점도 눈에 띈 장면이다.

박범수 농식품부 전 차관은 “비즈니스가 만들어져야 농촌으로 사람들이 온다”며 “국민일보의 청년 스타트업 비즈니스 경진대회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어기구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은 “이 자리가 청년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