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1조 대어’ 한강뷰 용산정비창 첫 재개발 수주

입력 2025-06-23 00:22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구역에 제시한 조감도.

1조원 규모 ‘금싸라기땅’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이 HDC현대산업개발 품에 안겼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불참을 선언하며 충격을 줬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베르가모웨딩홀에서 총회를 열고 HDC현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 7만1901㎡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12개 동 규모로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상업·업무시설을 짓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총사업비는 9558억원에 달한다.

HDC현산은 단지명으로 ‘더 라인(THE LINE) 330’을 제안했다. 한강 변을 따라 단지 내 초고층 타워를 연결하는 330m 스카이브리지를 상징한다. HDC현산은 이번 수주로 용산 철도병원 부지 복합개발, 용산역 전면 지하 공간 개발 등 용산의 핵심 개발 축을 모두 확보했다. 내년 착공이 목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최대어인 압구정 2구역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20일 전격 불참을 선언했다. 조합이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공고한 지 사흘 만이다. 국내 ‘투톱’ 맞대결이 예상됐으나 현대건설의 무혈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물산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 재건축조합에 보낸 공문에서 “조합 입찰 조건을 검토한 결과 이례적인 대안 설계와 금융조건 제한으로 당사가 준비한 내용을 충분히 제안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대안 설계 범위 대폭 제한,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100% 이상 제안 불가 등 입찰 지침을 통과시켰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 상징성이 있는 현대건설이 워낙 강하니 일찌감치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그러나 “압구정 타 구역 조합과 적극 소통해 압구정 일대에 세계적 주거 명작을 조성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압구정동 일대는 현대·미성·한양 등 아파트 1만여 가구가 1~6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