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리그에 있을 팀 아냐”… 인천, 퀄리티가 다르다

입력 2025-06-23 01:11
인천 유나이티드의 윤정환 감독이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25 프로축구 K리그2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1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노리는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를 악물었다. 윤정환 감독의 지휘하에 이기는 법을 터득한 듯 리그 선두를 굳히고 있다.

인천은 22일 기준 2025 K리그2에서 승점 44점(14승2무1패)을 기록하며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우승을 두고 다툴 것으로 예상했던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 격차는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인천은 전날 화성FC전에서 2대 0으로 완승하며 무패 행진 기록을 14경기로 늘렸다. 골잡이 무고사는 K리그 통산 100호 골을 터뜨렸다.

윤 감독은 “아직 먼 곳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보다 한 경기 한 경기 가져가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며 “자만하거나 안일함만 갖지 않는다면 결과를 계속 가져올 거라 본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적장도 인천의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차두리 화성 감독은 “퀄리티 차이를 느꼈다. 리그에 몇 안 되는 공격수를 만났다”며 “(인천은) K리그2에 있을 팀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생존왕’이라 불리던 인천은 지난해 창단 첫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강등 확정 이후에도 구단을 재정비하는 데 애를 먹었다. 비상혁신위원회까지 가동했지만 감독 선임 과정 등에서 여러 잡음이 일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출항부터 삐걱거렸다.

하지만 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곧장 K리그1 복귀를 노리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돌지 않았는데도 가파르게 승점을 쌓고 있다. 지난해 K리그2 우승 후 승격한 FC안양의 최종 승점(63점)과 19점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2022년 광주FC가 K리그2에서 달성한 역대 최다 승점(86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

인천은 강등 이후 무고사와 제르소, 이명주, 김도혁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지켜냈다. 여기에 바로우를 영입해 압도적인 외국인 공격진을 꾸렸다. 지난해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던 윤 감독의 합류로 전술 완성도까지 끌어올렸다. 인천은 올 시즌 전 경기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리그 최다 34골을 넣고 있다. 실점은 리그 최소인 단 9점에 그치고 있다.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골키퍼 김동헌이 최근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했다. 다만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은 여전히 고민거리 중 하나다. 중원의 핵심인 이명주는 화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우측 내전근과 슬와근 통증을 호소해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바로우는 경기 중 무릎 부상으로 쓰러진 뒤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