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여야 지도부와 약 1시간45분 동안 오찬을 갖고 의제 제한 없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오찬 메뉴로는 통합을 상징하는 오색 국수가 제공됐다. 참석자들은 향후 이 같은 형식의 회동을 자주 하자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송언석 원내대표 등과 오찬을 진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일부 대통령실 참모진도 동석했다.
이 대통령은 청색 바탕에 붉은색 사선 패턴이 새겨진 넥타이를 매고 여야 지도부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축하드린다”는 송 원내대표의 인사에 “제가 축하드린다. 선거는 언제나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최근 송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서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것을 짚으며 화답한 것이다.
참석자들은 기념사진 촬영 후 오찬 장소로 자리를 옮겨 원형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 앞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퇴임이 예정된 건가요”라고 물었다. 김 비대위원장이 “(임기가) 6월 30일까지”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고생 많으셨다”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다른 야당도 한꺼번에 보자는 요구도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밀도 있게 말씀을 들어보려면 따로 뵙는 게 좋을 것 같아 서둘러 뵙자고 부탁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더라도 어느 한쪽이 반드시 옳은 것도 아니다”며 “최대한 공감할 수 있는 점은 서로 노력해 가면서 가능하면 신속하게 현재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다양한 색깔의 국수가 나온 것도 통합의 의미가 아니냐며 (참석자들이) 가볍게 웃었다”며 “식사를 하면서 대화하니 사무적인 분위기보다는 상당히 솔직하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격의 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는 데 서로 의미를 부여했다”며 “향후 이런 만남을 자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우진 이동환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