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경부고속도처럼… AI 고속도로 만들 것”

입력 2025-06-20 18:39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울산=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경부고속도로가 산업화 성공을 이끌었던 것처럼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전환의 성공을 이끌 AI 시대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취임 후 첫 지방행사를 AI와 관련한 일정으로 잡으면서 대선 핵심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은 기업인과 간담회에서 “한국이 지금 깔딱고개를 넘는 중”이라며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산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울산 AI 데이터센터 출범식’에 참석해 “AI 데이터 센터 건설을 시작으로 과감한 세제 혜택, 규제혁신을 통해 민간 투자를 촉진해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시아·태평양 지역 AI 허브 대한민국, 글로벌 3대 강국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딘다”면서 “이번 데이터센터는 우리 산업의 역사에 매우 의미 있는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SK와 아마존의 성공 모델을 시작으로 우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협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한민국이 AI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 삼아 다시 힘차게 성장하는 나라로 도약하도록 총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출범식에 앞서 기업인들과 ‘AI 글로벌 협력 기업 간담회’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고속 성장했는데, 지금은 시중에서 쓰는 말로 깔딱고개 넘는 중”이라며 “우리 국민의 위대한 저력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세상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방에서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는 건 각별한 의미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SK 회장님, 애쓰셨다”고 치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첨단기술산업이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범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SK그룹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7조원가량을 공동 투자해 울산 미포 국가산업단지에 103㎿(메가와트)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출범식에는 최태원 SK 회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이준희 삼성SDS 사장, 배경훈 LG AI연구원 원장 등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