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한·일 수교 60돌’ 행사 깜짝 참석 “협력할 분야 많아”

입력 2025-06-20 00:15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열린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9일 주일 한국대사관이 주최한 행사에 직접 참석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야 할 분야가 많다”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 나가자”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전날 귀국했다. 그는 정상회담에 관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서로의 생각을 맞춰가며 매우 좋은 논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공통 과제로 출산율, 인구 감소, 지방 침체 등을 언급하며 “서로 식견을 공유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력의 저변을 넓히면서 그동안 만들어온 교류의 장을 다음 세대로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의 이번 행사 참석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일정 때문에 지난 16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에서 개최한 행사에는 불참했고 대신 영상 메시지를 보냈다. 이시바 총리도 상호주의에 따른 외교 관례를 고려할 때 이번 도쿄 행사에 불참이 예상됐으나 ‘깜짝 참석’한 것이다.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철희 주일대사는 “지난 60년간의 한·일 관계는 성장, 성취, 성공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주호영 국회부의장,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양국 주요 인사 약 1000명이 참석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