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9일 서해상에 방사포 10여발을 쐈다.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 및 우리 군의 접경지역 포사격 등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10시경부터 평안남도 순안 일대에서 북서 방향으로 발사된 방사포 10여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첫 도발이다.
군은 북한 방사포가 지난해 개량에 성공한 240㎜ 조종방사포탄일 가능성을 두고 분석 중이다. 북한의 240㎜ 방사포는 사거리가 짧아 우리 군의 전선 부대와 수도권을 겨냥하는 장사정포에 해당한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수출돼 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240㎜ 방사포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시험사격을 참관하기도 했다.
이번 방사포 발사가 한·미·일 연합 공중훈련 바로 다음날 이뤄져 남한을 겨냥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접경지역에서는 우리 육군의 포병 사격훈련도 있었다.
다만 군은 그간 240㎜ 방사포 발사 배경을 고려했을 때 도발보다는 훈련 또는 시험사격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우리의 포병훈련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북·러 협력을 논의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수출을 염두에 둔 ‘쇼케이스’ 성격의 발사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참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