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크루즈선 연료전지 개발 착수

입력 2025-06-20 00:04
공동개발 협약식. HD현대 제공

HD현대는 최근 독일 크루즈 선사인 투이 크루즈, 노르웨이 선급(DNV)와 함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시스템의 크루즈선 적용을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프로젝트에는 HD현대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 HD하이드로젠이 참여한다.

SOFC는 천연가스, 암모니아 등으로 생선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드는 고효율 연료전지다. 연소 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해 탄소·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발전용 엔진 대비 효율이 높다. 특히 소음과 진동이 적고 발전 효율이 높아 전력 소모가 큰 크루즈선에 적합한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가 크루즈선 연료전지 개발에 나선 건 친환경 규제가 엄격하고, 크루즈선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SOFC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40.7%씩 성장해 약 71억2400만 달러(약 1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HD현대는 소형모듈원전(SMR)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SMR 기업 테라파워는 전날 HD현대를 비롯한 엔비디아 자회사 엔벤처스,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등으로부터 6억5000만 달러(한화 약 893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HD현대는 2022년 이후 2년 6개월 만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