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지치고 힘들 때가 있다. ‘뭔가 좋을 일이 없을까’라고 혼자서 한숨만 쉴 때도 많다. 책 속 한 장면. 육아에 지친 듯한 엄마가 책상 위에 엎드려 있다. 엄마의 등에는 스위치가 달려 있다. 아기가 그곳을 향해 손을 뻗친다. “어쩌면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작가는 말한다. “내가 무언가 해낼 수 있게 하는 스위치는 내 손으로는 켤 수 없는 곳에 붙어 있대요.”
책 속에는 엉뚱하지만 신기하게 위로가 되는 ‘비법’들이 쉴 새 없이 나온다. 화가 날 때는 아름드리나무를 쓰다듬어 보고, 걱정이 있을 때는 지우개를 새워 놓아 보라고, 복잡한 일이 있을 때는 과일을 이마에 올려놓으라고 한다. 조금은 엉뚱하지만 혹시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른의 눈으로는 이해가 안 가지만 아이들에게는 그게 정답일 수 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