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률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고, 출산·육아에 따른 ‘경력 단절’(경단)로 여성 고용률이 떨어지는 ‘M자형 고용률’도 완만해졌다. 다만 경력 단절에 따른 여성 고용률 감소 흐름이 여전한 데다 갈수록 늦어지는 혼인·출산으로 고용률이 꺾이는 시기도 늦춰져 현실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여성의 연령대별 평균 고용률은 20~24세에서 49.2%로 시작해 25~29세(73.1%), 30~34세(74.1%)로 높아졌다. 하지만 35~39세로 넘어가며 70.8%로 3.3% 포인트 꺾인 후 40~44세(66.4%)에서는 60%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다 45~49세에서 69.2%로 반등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고용률이 꺾이고 이후 다시 반등하는 ‘M자’ 형태를 보였다.
이에 비해 10년 전인 2015년은 올해와 비교해 20~24세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의 고용률이 낮았고 M자도 훨씬 폭이 큰 형태를 보였다. 2015년 1~5월 여성 고용률은 20~24세 49.8%에서 시작해 25~29세(67.9%)에 최고점을 기록했는데, 올해 고용률이 정점이었던 연령대와 비교하면 6.2% 포인트 낮다. 이후 30~34세(59.0%), 35~39세(53.8%)도 올해보다 고용률이 낮았다. 고용률이 오르는 시점인 40~44세(61.7%)도 올해 동일한 연령대와 비교하면 4.7% 포인트 낮았다.
10년 사이 고용률은 높아졌지만 늦어진 혼인·출산으로 고용률이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하는 연령대는 뒤로 밀렸다. 2015년에는 30~34세에서 고용률이 꺾였는데 올해는 35~39세로 약 5년 늦춰졌다. 곽은혜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과 출산이 과거보다 늦어지며 여성 고용률이 하락하는 시기가 늦춰지고 있다”고 짚었다.
과거보다 여성 고용률이 올랐다는 점에선 여성 고용에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혼인과 출산으로 고용에 제약이 가해져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이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곽 연구위원은 “맞벌이 증가나 일·가정 양립 정책이 확대되며 여성 고용률이 많이 올라왔다”면서도 “여전히 가사는 여성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육아휴직 등 제도를 쓰지 못하는) 중소기업의 육아휴직 제도 실천 장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