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경제 기여액 1615조원… 삼성전자 부동의 1위

입력 2025-06-19 00:49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 기여액’이 16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기여액 1위는 삼성전자로,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21년 이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년 대비 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기아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이 총 1615조178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2023년(1554조9360억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경제 기여액은 세금, 협력사 매출, 임직원 급여, 주주 배당 등 기업이 경영 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을 뜻한다. 매출액이 늘면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지급하는 경제 기여액도 늘어난다. 100대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2122조4078억원으로 전년(1991조7804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기여액이 157조537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3년보다 10조원 이상 늘어났다. 100대 기업 경제 기여액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9.8%에 달한다. 2위는 현대자동차(115조2187억원), 3위는 기아(86조5890억원)였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기여액은 201조8077억원으로, 삼성전자 기여액을 넘어선다.


LG전자(74조244억원), 현대모비스(52조1965억원), GS칼텍스(45조6535억원), SK에너지(41조2588억원), 포스코(38조8121억원), 삼성물산(38조4301억원), LG화학(37조8880억원)도 기여액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현대모비스와 GS칼텍스, SK에너지, LG화학은 전년 대비 기여액 규모가 줄었다.

1년 새 기여액 증가폭이 가장 큰 기업은 기아였다. 전년 대비 12조7023억원 늘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4490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뛰었고, 영업이익은 12조6670억원으로 9.1%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CEO스코어는 지난해 기아의 협력사 관련 비용이 12조원가량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경제 기여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으로 꼽혔다. 지난해 기여액은 19조1716억원으로 전년보다 7조원 넘게 줄었다. LG화학과 삼성SDI도 각각 6조원 이상, 5조원 이상 기여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경제 기여액은 IT전기전자가 370조2414억원으로 1위였다. 석유화학(312조5068억원)이 뒤를 이었고 자동차·부품(303조5398억원) 건설·건자재(123조3809억원) 조선·기계·설비(87조699억원) 등 순이었다. 대다수 업종에서 기여액이 증가했지만, 업황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과 유통 2개 업종은 각각 8658억원, 856억원 기여액이 감소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