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NBA 최초 23번째 시즌 예고

입력 2025-06-19 01:16
사진=AP연합뉴스

‘킹’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사진)가 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초로 23번째 시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18일(한국시간) 미국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무릎을 비롯해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살펴볼 시간적 여유가 있다. 훈련캠프가 9월 말 시작하기 전까지 100%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커리어의 이 시점이 되면 은퇴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럴 것”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날짜는 정하지 않았다. 몸 상태와 가족의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고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평균 24.4점 8.2어시스트 7.8리바운드를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지난달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 5차전에서 무릎을 다친 채 시즌을 마감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부상까지 당한 그의 향후 거취를 두고 큰 관심이 쏠렸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레이커스와 1+1년 계약을 맺었다. 계약 조건에는 선수 측이 두 번째 시즌에 팀에 잔류 또는 은퇴하거나 옵트아웃을 실행해 자유계약선수(FA)가 될 수 있다는 조항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제임스가 다음 시즌에도 유니폼을 입겠다고 예고하면서 NBA에선 새 역사가 펼쳐질 전망이다. ‘덩크슛의 달인’ 빈스 카터(은퇴)와 나란히 22시즌을 소화한 제임스는 이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코트를 밟으면 최다 시즌 출전 단독 1위에 오르게 된다.

현지에선 제임스가 24번째 시즌까지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의 차남 브라이스 제임스가 내년 NBA 드래프트에 참여할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장남 브로니 제임스와는 이미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브로니와 NBA 정규리그 사상 최초로 부자(父子) 동반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여기에 브라이스까지 함께 코트에 선다면 또 하나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제임스는 브라이스와의 동반 출전 가능성을 두고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